관광체험단 참여 여행후기
사고 이후 휠체어를 타게 되면서 여행이라고 하면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부산장애인여가활동지원협회를 통해 부산 여행을 다녀 온 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첫날 대전에서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해서 부산장애인여가활동지원협회에서 여행 일정을 안내 받고 점심으로 LA갈비를 먹고 자갈치 시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자갈치 시장은 대전에서 볼 수 없었던 수산물 시장을 볼 수 있었고 바다 향기로 진짜 부산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도블럭이 고르지 않아 휠체어 보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영도다리에 접어 들면서 길이 포장되어 있어 잠깐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영도다리에서는 생각보다 이동시간이 오래 걸려 도개시간이 지나 다리가 열리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닫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개 후에 언제 도로가 없었냐는 듯이 달리는 차들을 보고 기술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번째 장소는 UN 기념 공원으로 어느 관광지 보다 뜻 깊은 곳이었습니다. 대부분 관광지라고 하면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생각하는데 방문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참전 용사 추모 공원에서 숙연해진 마음으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국기 하강 시간에는 묵념 후에도 여운이 남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 장소는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근래에 직장생활로 스트레스 받던 것들을 다 잊을만큼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버스킹 공연을 보면서 사진을 찍고 저녁으로 제첩국을 먹으면서 몸을 녹였습니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배정 받았던 숙소도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불편함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따로 있어 진입에도 어려움이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 감기로 첫 일정이었던 청사포 다릿돌전망대를 가지 못하고 성지곡유원지로 향했습니다. 감기가 걸린 탓에 머리가 아팠던게 산 공기를 마시면서 머리까지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두번째 장소는 부산영화체험 박물관으로 모형 피규어와 트릭아트 체험을 하고 장애 때문에 하지 못했던 VR체험을 하면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일정이 밀려 다음 일정은 가지 못했지만 여행 기간 동안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일정에 있던 장소 외에도 많은 것을 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여행을 왔다면 경험하지 못할 것들을 보고 느끼는 여행이었습니다.
여행 내내 동행하면서 가이드 역할을 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했고 다른 지역에도 장애인의 여가생활을 위한 사업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합니다.
1박 2일 부산 여행을 다녀오며 - 대전 박** -
1박 2일 부산여행에 참여한 대전팀 박승현입니다.
평소에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휴가 또는 주말 틈틈이 여행을 즐기곤 했습니다.
어느 여행이든지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즐겁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기분으로 즐기기 위해 찾지만, 장애인으로서, 전동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으로서 가장 힘든 여행은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 관광지를 선택하고 즐길수 없다는 한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관광지로의 이동보다 더 고되고 힘든 점은 시설 내부에서 첩첩산중처럼 막혀진 이동권과 접근권이 제한된 관람 시설을 이용 하는 것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도 유명하고 볼거리가 많은 관광지가 있는데 갖춰지지 않은 편의시설과 이동권의 인프라 미흡으로 시외 관광지, 장애인 편의시설이 그나마 갖춰진 곳을 반복적으로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1박 2일 부산여행에 참여하면서 주요 테마인 휠체어로 이동 가능한 관광지 탐방은 신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부산은 개인적으로 1년에 5,6회 방문하는 곳이지만 주로 찾아가는 여행지는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등의 바닷가였는데 새롭게 알게 된 UN 기념 공원, 성지곡유원지는 도심 안에서 볼거리와 휴식, 쉼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관광지였습니다. 주요 코스는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 탐방이었는데, 지하철역에서 15분 이상 이동해야하는 곳도 있었으나 대체로 좋은 날씨 속에서 충분히 하루를 재밌게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주요 관광지 시설 내외부의 장애인편의시설이 기본적으로 준수하게 갖춰졌다는 점입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체장애인 위주의 편의시설이 대부분이어서 시각, 청각, 지적, 발달장애인이 관람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을것으로 생각됐습니다. 앞으로 장애유형에 관계없이 관광지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제공과 편의시설의 인프라와 인식이 넓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박 2일 여행이 짧다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로 맛있는 식사와 힐링이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부산의 관광지에서 보고 체험했던 점들을 제가 살고 있는 대전의 도심안에서의 여행지 역시 무장애여행지가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박2일 동안 가이드로 고생하신 스탭 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되면 부산에 다시 와 지난 여행에서 못내 아쉬었던 여행지를 찾아갈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