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연합회 화면해설, OTT에서도 실행되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제작하는 화면해설이 OTT 상에서 실행되지 않아 문제다.
화면해설은 드라마, 영화 등 영상콘텐츠 감상에 있어서 시각장애인이 화면 연출을 파악할 수 있도록 ‘화가 난 철수는 몸을 홱 돌려 창문 밖만 바라본다’ 같은 상황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지난 1999년부터 공중파 방송, 극장 영화 등의 화면해설을 제작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OTT 프로그램의 화면해설까지 제공하며 시각장애인의 미디어접근권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이러한 노력은 기술적 미비 탓에 시각장애인에게 닿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필자는 삼성 스마트 TV로 넷플릭스에 접속해 화면해설방송을 들으려 했지만 OTT 상에서는 화면해설모드 활성화 자체가 되지를 않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에 문의한 결과 OTT 상에서는 화면해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것이 정상이란 답변을 받았다.
OTT 상에서 화면해설 기능 자체가 안 되면 OTT 프로그램의 화면해설을 아무리 많이 제작한들 의미 없는 일이다.
삼성 전자를 비롯한 TV 제조업체는 OTT 상에서 화면해설 서비스가 기능하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대중문화 유행이 OTT 작품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요즘, 화면해설이 OTT 상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시각장애인은 문화 시류에 소외될 수밖에 없다.
특히 TV 시청은 시각장애인이 가장 많이 즐기는 여가 활동이다. 시각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OTT 상에서 화면해설 서비스가 가능하게 바뀔 필요가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또한 OTT 상에서 화면해설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각장애인의 의견을 모아 업체에 전달하거나 관련 운동을 하는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
현재 진행 중인 화면해설 제작은 기술적 사정부터 해결하고 차후에 하더라도 늦지 않는다.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은 문화를 누리며 소통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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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조현대 hyun85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