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아이,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차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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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아이,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차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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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아이,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차별이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 접근할 수 없는 놀이시설
"승강장과 곤돌라 접근성 조속히 개선돼야"


척수장애인들의 소모임으로 속초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가는 단체여행이어서 일행들의 설렘과 기대감은 충만했다. 
특히 첫날의 일정이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를 타고 이어서 속초로 이동하여 속초아이라는 대관람차를 타는 일정이라 기대가 컸다.
코로나 이전에 일본 오사카에서 덴포잔페리스휠(Tempozan Ferris Wheel)이라는 대관람차를 직접 휠체어를 탄 채 시승한 경험이 있어서 
속초에서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경험을 할 것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생각지 않았다. 전혀...네버....
결론은 휠체어를 타고는 대관람차 승강장으로 올라갈 수도 없고 내부로 들어갈 수도 없다. 승강장까지는 30개 이상의 계단이 떡하니 버티고 있고 다른 접근로(브릿지)도 없다.
그 흔한 엘리베이터도 없다. 곤돌라(캐빈) 안으로 휠체어를 타고는 들어갈 수가 없단다. 내부 중간에 고정형 테이블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매표소 앞에서 우리 일행인 10명의 척수장애인과 보호자 7명의 실망스러운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일단은 보호자들만 탑승하고 장애인들은 먼발치에서 회전하는 대관람차를 먼발치에서 구경만 했다.
방문하기 전에 미리 둘러본 홈페이지(https://sokchoeye.modoo.at/)에는 관련된 안내는 없었다. 
요금표에는 장애인은 소아 요금이 적용된다고 되어있다. 50% 할인이라는 얘기이다. 할인은 되는데 탈 수가 없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https://korean.visitkorea.or.kr)에도 이런 정보는 없었다. 관련 블러그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현장에 있는 스태프에게 이곳에 휠체어를 타신 장애인들이 오지 않느냐? 
어떻게 이동하느냐고 질문을 하니 보호자들이 휠체어를 계단 아래에 놓고 계단 위로 장애인을 부축하거나 들고 올라간다고 한다. 즉 부축이 어려운 중증의 장애인들은 가지 못한다.
2018년 평창 패럴림픽이 열린 강원도에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 
그것도 작년 3월에 개관된 최신 시설이 이렇게 허술하다니 생각하니 사업자와 시공자, 감독기관인 지자체의 안목에 어처구니가 없다. 
도대체 어느 나라 관람차를 벤치마킹 한 것인지..
일본 오사카에 있는 템포잔페리스휠이라는 관람차에서는 전혀 차별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곳에서는 완벽한 차별을 느꼈다. 
총 60개의 곤돌라 중에 휠체어도 이용할 수 있는 3대의 배리어 프리 곤돌라가 있다. 승하차 시 관람차가 일시 정지한다. 당연히 동행자도 동승 가능하다.
속초아이는 36개의 곤돌라(캐빈)가 있는데 최소 1개 이상은 휠체어접근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곤돌라 내부의 테이블과 의자를 접이식으로 해도 휠체어 2대 이상은 충분히 들어간다.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도 의자를 젖히니 수동휠체어 2대와 보호자 2명까지 탑승할 수 있었다. 
한번에 10명의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가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또한 크리스탈용(바닥이 투명유리), 펫용(반려동물과 탑승)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케이블카가 따로 있었는데 속초아이에서는 우리가 반려동물보다 못한 존재인가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승강장까지의 접근성(엘리베이터 설치 또는 옆 건물에서 브릿지 연결)과 곤돌라(캐빈) 내부로의 접근성을 이른 시일 안에 개선하기를 요청한다. 
개선되기 전에 홈페이지에 휠체어를 탄 채로는 이동하거나 탑승할 수 없다는 것을 큼직하게 공지하기를 바란다. 이것이 장애인이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해프닝은 있었지만, 우리의 여행은 멈출 수는 없었다. 
남은 기간에 고성통일전망대와 영랑호, 강릉의 하슬라아트월드를 관광하고 푸른 바다도 보고 좋은 음식도 먹고, 밤새 이아기로 꽃을 피웠다. 
척수장애인 전우애(?)가 타오르는 일행들과 봄 여행을 무사히 마치었다. 다음에 속초를 방문할 때는 꼭 속초아이를 타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칼럼니스트 이찬우 elvislee@hanmail.net

출처 : 에이블뉴스(http://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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