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스포츠 강좌 이용권, 사실상 사용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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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스포츠 강좌 이용권, 사실상 사용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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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스포츠 강좌 이용권, 사실상 사용 힘들어

거리가 멀고 다양하지 않아 현실성 떨어져 ‘개선 필요’


기초수급장애인과 차상위장애인은 매년 12월에 ‘장애인스포츠 강좌 이용권’을 신청할 수 있다. 
올해는 지원받는 금액이 작년 8만 5천원에서 1만원 올라 총 9만 5천원을 지원받는다. 
제도는 좋고, 취지도 좋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장애인스포츠 강좌 이용권 홈페이지에 따르면, 볼링, 승마, 야구, 축구 등 종목은 다양하지만 인근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적다. 볼링만 해도 먼 거리를 이동해서 해야 한다.
필자가 볼링을 신청하려 했더니 월~토 12:00~13:00로 제한돼 있었다. 그 시간에 맞춰 이용하기가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장애인스포츠 강좌 이용권이 있으니 이용하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한 적이 있다. 
“과거에 지원을 받아봤지만, 이용처가 마땅치 않아 결국 한 번도 쓰지 못했다”고 답한 시각장애인들이 많았다.
필자는 다행히 장애인스포츠 강좌 이용권을 이용해 예전부터 원했던 승마를 체험했다. 
물론 남양주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힘은 들었지만, 자주 이용할 수 있었다. 정해진 시간이 없어 원하는 날과 시간에 가면 됐다. 
이제 승마도 지겨워 다른 종목을 체험해보려고 하니 할 것이 거의 없었다. 스포츠센터들이 다 먼 곳에 있었고, 시간도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제도는 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정부의 취지는 좋음에 틀림이 없으나 장애인에게는 힘든 제도다.
우선 장애인스포츠 강좌 이용권을 이용할 수 있는 종목을 좀 더 다양하게 해야 하고, 장애인이 이동하기 편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시간 역시 장애인이 편리한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세팅된 시간이라면 이용하기 어렵다.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좋은 제도가 정착하기 힘들 것이다. 
기왕에 장애인을 위해 만든 제도라면 좀 더 신경 써서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됐으면 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칼럼니스트 조현대 hyun859@hanmail.net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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