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용 힘든 세종시 금강보행교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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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용 힘든 세종시 금강보행교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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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용 힘든 세종시 금강보행교 현실
장애인화장실 불편, 전망대 휠체어사용인 접근 불가
계단 손잡이에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표지판 ‘미부착’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3-29 09:43:19
“세종시 금강보행교가 지난 24일 개통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 장애인화장실은 불편하고 전망대도 이용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인 엄태기(남, 세종시)씨가 이 같이 토로하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었으며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금강보행교는 총연장 1651m, 폭 12~30m의 보행전용교량으로 행복도시의 도시구조를 형상화한 환상형 디자인과 국내 최초로 주경간장 110m의 복층 강관트러스교 형식을 적용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116억원을 투입해 만들어 지난 24일 개통식을 가졌다. 남쪽 세종시청과 북쪽 세종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박물관단지를 연결한다.

상부는 폭 12미터로 보행자 전용이고, 폭 7미터의 하부는 자전거만 통행 가능하며 매일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북측 접속교에는 34m 높이의 전망대도 있으며, 이곳에 올라서면 금강과 세종시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상층 보행로, 하층 자전거도로의 입체 동선과 엘리베이터 2대, 경사로등 무장애 동선을 구축하고, 유사시 골든타임을 확보를 위해 교량 전 구간 구급차량 통행이 가능토록 건설됐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28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미흡한 상황이었다.

남쪽과 북쪽 보행교 입구 계단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손잡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고,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북측 접속교 34m 높이의 전망대 계단에도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고,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더욱이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접근이 불가능했다.

금강보행교 남쪽 세종시청 방향 우측 입구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을 살펴보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이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인 반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세종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방향 북쪽 보행교 입구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은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이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이고,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미닫이로 출입하는데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반면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여기에 세면대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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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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