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가전제품 개발 시 시각장애·저시력 소비자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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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가전제품 개발 시 시각장애·저시력 소비자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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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달로 냉장고, TV 등 생활가전 중에도 IoT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 요즘, 해당 제품을 이용할 장애인 소비자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문제다.

IoT, 즉 사물 인터넷은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해서 사람이 사물에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인터넷상에서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냉장고를 열지 않고도 냉장고 표면에 설치된 화면만으로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스마트냉장고, 집 밖에서 핸드폰 화면만으로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스마트에어컨 등이 IoT 가전제품의 대표적인 예시다.

이러한 제품을 비장애인의 경우에는 다들 편리하게 이용하는 듯하지만, 시각장애인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다.

IoT 가전제품의 다수가 터치스크린으로 조작되는 점은 시각장애인의 사용을 어렵게 한다. 필자도 스마트세탁기를 구비하고 있지만, 핸드폰 앱으로 조작해야 해서 혼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해당 앱이 음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대로 사용하려면 결국 활동지원사를 비롯한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세탁 일을 비장애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하기 위해 비싼 제품을 구매했지만, 시각장애인이라 이용할 수 없으니 소비의 효용이 전무하다.

스마트냉장고 역시 마찬가지의 불편을 초래한다.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내용물의 종류와 유통기한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해당 정보가 화면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은 해당 기능의 유용성을 체감하지 못한다. 이는 비단 시각장애인만 아니라 시력이 저하된 노인 인구에게도 해당하는 문제다.

최근 스마트냉장고의 구매층을 노인으로 상정해서 자식이 부모의 집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의 내용물을 조회해서 부모를 챙길 수 있다는 식의 홍보가 보이는데, 주변인인 자식보단 본래 이용자인 노인의 편의를 우선으로 고려하는 편이 적절하다. 스마트냉장고에 음성 지원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노인 같은 저시력자와 시각장애인 인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기술 발전의 혜택은 장애와 비장애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공평하게 누릴 수 있어야 바람직하다. IoT 가전제품의 개발업체와 제조업체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강구해야 한다.

엘리베이터 버튼과 같이 제품에 점자 안내를 부착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서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해당 앱이 음성 읽기 서비스를 지원하게 만들 수도 있다. 같은 값을 치르고도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지불한 값만큼의 효용을 느끼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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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조현대 hyun859@hanmail.net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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