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권 논란 상징 ‘지하철 휠체어 리프트’ 역사 속으로
서울교통공사 휠체어 리프트 철거 입찰공고
장애인 이동 편의를 위해 설치됐지만, 잦은 안전사고로 논란이 됐던 ‘지하철 휠체어 리프트’가 철거된다. 설치 30여년 만이다.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지하철 1∼8호선의 ‘휠체어 리프트’ 철거를 위한 공사의 입찰 공고를 냈다.
공사 대상은 서울역과 신설동역, 용답역, 창동역, 서대문역 등 17개 역사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 23대다. 이는 현재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는 총 103대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공사 관계자는 “1역사 1동선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동선 확보가 완료된 곳은 승객 안전과 충분한 이동 동선 확보를 위해 리프트를 철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역사 1동선은 교통약자가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외부에서 승강장까지 이동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말한다. 다만 일부 역사는 휠체어 리프트를 철거할 경우 이동 동선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사례도 있어 서울시, 승강기안전공단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리프트를 철거할 계획이다.
1988년 장애인올림픽 개최 당시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 시범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는, 1997년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다른 지하철역에도 본격적으로 확대 설치됐다.
장애인 이동 편의를 위해 설치됐지만, 잦은 고장과 함께 안전사고 문제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장애인 이동권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특히 2001년 1월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던 70대 장애인 부부가 추락해 아내가 숨지고 남편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비판 목소리가 거세졌다. 2017년 10월에는 지체장애인이 신길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다 계단 아래로 떨어져 숨진 사고도 발생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가 담당하는 구간 275개역 중 ‘1역사 1동선’이 확보된 역은 263개(95.6%)다. 공사는 연말까지 1역사 1동선을 100%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임문선 기자 moonsun96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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