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쌍 웨딩마치 부산장총 ‘제14회 합동결혼식’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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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쌍 웨딩마치 부산장총 ‘제14회 합동결혼식’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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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쌍 웨딩마치 부산장총 ‘제14회 합동결혼식’ 현장속으로


가을 하늘은 높고 코스모스는 한들거렸다. 
비 오고 바람이 불어도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겠지만, 오늘의 가을 하늘은 맑고 쾌청했다. 
결혼하고 싶었지만 결혼을 못 해서 애를 태우다가 드디어 결혼하게 되었으니 이 또한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부산장애인총연합회(회장 조창용) 결혼상담소(후원회장 장숙희)에서는 
10월 12일 목요일 낮 12시부터 금정구 소재 야외결혼식장(금정구 체육공원로298번길 42)에서 
4쌍의 부부가 부산시 관계자, 후원이사, 단체장, 봉사자, 그리고 하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 마음의 보석찾기” 제14회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
합동결혼식을 기다리며. ⓒ이복남
합동결혼식을 기다리며. ⓒ이복남

이번 합동결혼식에는 “내 마음의 보석찾기”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된 4쌍이다. 
이들은 “내 마음의 보석찾기”를 통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보석 같은 존재가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오늘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 합동결혼식을 올리게 된 신랑 신부 4쌍. 신랑 이장주 군과 신부 최윤희 양, 
신랑 김동식 군과 신부 이암용 양, 신랑 곽동렬 군과 신부 김나영 양, 신랑 최명석 군과 신부 정석영 양.
장숙희 서현영 회장이 화촉점화를 하고. ⓒ이복남
장숙희 서현영 회장이 화촉점화를 하고. ⓒ이복남

이들 4쌍은 “내 마음의 보석찾기”를 통해서 만났다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간의 사연은 제각각이었다. 
어떤 신랑 신부는 1년 전에 만나서 1년 동안 데이트를 하면서 사랑을 키우기도 했고, 
어떤 신부는 지난달 “내 마음의 보석찾기”에서 신랑이 프러포즈하자 감격에 겨워서 펑펑 울기도 했다고 한다. 
이 신부는 오늘 합동결혼식에서도 사회자가 신랑 신부 사랑을 표시해 보라고 하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결혼식은 신랑 신부 그리고 양가에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겠지만 
“내 마음의 보석찾기”로 맺어진 합동결혼식은 신랑 신부 예복 등 모든 비용이나 결혼식 절차 등을 
부산장애인총연합회 결혼상담소에서 주선하고 진행하므로 신랑 신부는 마음만 준비하면 된다.
신랑 신부 입장. ⓒ이복남
신랑 신부 입장. ⓒ이복남

4쌍의 신랑 신부는 예복으로 차려입고 대기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예복 및 예식 일체는 해운대 그린나래웨딩홀 허준혁 사장님과 진현주 실장님이 협찬했다고 한다. 
그리고 금란한복 권정희 대표가 신부한복 4벌을 지원했다고 한다.
결혼식장은 금정구 체육공원로에 있는 결혼상담소 장숙희 후원회장의 별장인데 정원에 천막을 치고 결혼식장으로 장식하였다. 
이번 결혼식은 장숙희 회장님 외 19명의 후원이사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낮 12시 합동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오늘 합동결혼식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홍보대사이자 가수인 정현아 MC가 맡았다. 
정현아 MC가 인사를 하고 경과보고를 했다.
합동결혼식 주례사. ⓒ이복남
합동결혼식 주례사. ⓒ이복남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장애인결혼상담소는 1992년 2월, 장애인 결혼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등록회원만 남녀 합해서 2,200여 명에 달하며, 상담을 통한 개인 만남 주선은 물론, 
매달 프로그램 “내 마음의 보석찾기”를 통해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하고, 그 외에도 계절여행, 단체만남,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서 자연스러운 만남이 결혼성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서너 쌍의 회원이 커플로 맺어져 결혼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 합동 결혼을 하는 4쌍을 포함, 현재까지 총 백 스물한 쌍(121)이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결혼식에 앞서 부산광역시 장애인복지과 신은주 과장이 축사를 했다. 
세상에는 기적이 있다고 믿는 사람과 기적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데 기적이란 기적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오늘 결혼하는 신랑 신부에게는 기적이 일어난 것일까?
신랑 신부 사랑 나누기. ⓒ이복남
신랑 신부 사랑 나누기. ⓒ이복남

다음은 결혼상담소 장숙희 후원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장숙희 회장은 현재 7기 회장이다. 
신랑신부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으므로 다툼과 갈등을 진실과 인내로 이겨내시라고 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조창용 회장은 격려사에서 현재 전국 14개 시도에 장애인총연합회가 결성되어 있지만, 
부산장애인총연합회가 1992년 제일 먼저 시작한 결혼상담소를 전국에서 벤치마킹 하고 싶어 하지만 아직 아무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장애인단체총연합회에서 내년 사업으로 계획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찌 될지는 알 수 없다. 
결혼상담소가 그만큼 중요하므로 마침 신은주 과장님이 참석하였으므로 예산 지원에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화촉점화가 있었다. 
화촉점화는 신랑 신부 어머니를 대신해서 서현영 제4기 후원회장님과 장숙희 현재 제7기 후원회장님이 화촉점화를 했다.
정현아 MC가 노래하고. ⓒ이복남
정현아 MC가 노래하고. ⓒ이복남

오늘 주례는 부산시설공단 전 이사장 박호국님인데 
박호국 주례 선생님은 전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으로서 장애인결혼 주례를 전담하고 있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백두산에서도 장애인결혼식 주례를 하셨다고 하는데 오늘로서 34번째 장애인 주례라고 했다.
4쌍의 신랑신부가 입장했다. 지체장애인 지적장애인 정신장애인 그리고 비장애인이 한 분 있었다.
박호국 주례는 신랑신부 맞절을 시키고 성혼선언문을 낭독했다. 
오늘의 주례사는 내가 웃으면 같이 웃고 내가 울면 같이 우는 거울이야말로 내 하기 나름이니 신랑신부는 서로의 거울이 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현아 MC는 신랑신부가 마주보고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리고는 직접 사랑한다고 소리 내어 말하고 
그 다음에는 키스하고 서로 안아주라고 했다. 
정현아 MC는 키스는 박수하는 동안 서로의 입술을 맞대고 있으라고 해서 하객들은 박수를 열심히 쳤는데 
신랑 신부는 박수가 끝나기 전에 키스를 끝내서 모두가 하하호호 웃음꽃을 피웠다.
참석내빈들과 기념촬영. ⓒ이복남
참석내빈들과 기념촬영. ⓒ이복남

정현아 MC는 가수다. 오늘 결혼하는 4쌍의 신랑신부를 위해서 ‘지금부터 봄날이야’를 노래했다. 
정현아 MC는 어찌나 신나게 노래를 잘 하든지 신랑신부도 다 함께 춤을 추며 흥겨워했다.
'지금부터 봄날이야’ 박성훈 작곡, 정현아 작사.
바람처럼 왔다갔다 살아온 내 인생
째깍째깍 시계처럼 흘러흘러 온 청춘
찬바람에 날려버린 내 사랑이여
지금은 비바람이 불어오지만 봄날이 찾아올 거야
그래그래 내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란다.
정현아 MC는 ‘지금터 봄날이야’가 이렇게 신나고 호응이 좋을 줄 몰랐다며 앞으로 결혼식 축가는 이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


4쌍의 신랑 신부가 멋진 첫걸음을 내딛었다. 4쌍의 신랑신부는 경주로 1박 2일 신혼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4쌍의 신랑 신부 날짜를 조율하다보니 신혼여행은 다음 주 16일~17일로 정했단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 강우선 후원 회장님이 신혼여행을 떠나는 4쌍의 신랑신 부에게 축하한다면 용돈으로 금일봉씩을 전했다. 
금일봉은 20만원이었다.

그리고 결혼식 피로연으로 사랑의열매봉사단과 행복나눔위원회 자원봉사자들이 잔치국수로 하객들을 대접했다. 
하객들은 앉은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자원봉사자들이 잔치국수를 가져다 드리겠다고 했다. 
앉은 자리에는 의자 밖에 없었는데 의자 앞에 상을 차리고 국수 외에 수육 어묵탕 과일 등을 차렸다.

이번 결혼식을 위해 부산광역시, 장애인결혼상담소후원회, 광도한의원, 청희당한의원, 금성관광, 그린나래웨딩홀, 
동보테크, 신성볼트, 문화엔터프라이즈, 봄날라이브카페, TOP시너지부동산, 금소진한복, 알레르망, 금란한복, 
행복나눔위원회, 사랑의열매봉사단에서 후원 및 협찬 했다고 한다.
오늘의 합동결혼식을 위해서 다른 장애인단체 회장님도 축하를 하러 오셨는데, 
그 중의 어느 실무자와 나눈 이야기는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장애인결혼상담소의 필요성이나 절실함을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였으나 몇 해 전부터 비장애인에게는 결혼이 선택이 되고 있다. 
결혼이 선택인 사람은 결혼을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이지만, 
결혼이 인륜지대사로 필수인 사람에게는 결혼을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므로 결혼이 성사될 때까지는 고통이 되고 있다.
비장애인은 선택인데 장애인은 왜 필수일까?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부모로부터 또는 지인이나 사회로부터 장애인은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가스라이팅은 아닐까?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이복남 기자 gktkrk@naver.com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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