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화재 시 독거 장애인 대피 방침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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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화재 시 독거 장애인 대피 방침 교육 필요

최고관리자 0 191

중증 시각장애인 1인 가구인 필자는 밤늦게 화재 경보 방송을 들을 때마다 두려움에 떤다. 이사하고 얼마 되지 않은 5년 전엔 화재 경보 방송을 듣고 불이 어디에 얼마나 났는지 파악이 되지 않아 어쩔 줄을 몰랐다.

아파트 생활지원센터와 통화도 되지 않아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채로 불안하게 시간만 흐르고 있었다. 20분이나 지났을까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발생한 일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서 간신히 안심할 수 있었다.

소방 시설 점검을 비롯해 화재 경보 작동은 종종 있는 일이다. 필자는 3일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저번과 같은 오작동이겠지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화재면 어떡하나 싶어서 막막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어 불안한 마음에 인근에 위치한 소방서로 연락하자, 시각장애인은 불이 났을 때에 가장 먼저 구해줄 테니 방에서 문을 닫고 기다리라는 답변을 받았다. 소방관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떨고만 있어야 하다니 답변을 듣고도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필자 주변에도 혼자 사는 장애인이 몇몇 있어 고민을 토로해 보니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뚜렷한 대책이 있냐고 물어보니 뾰족한 수는 없다며 막막한 심경만 내비쳤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혼자 사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화재 시 대피 교육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데에 이르렀다.

혼자 사는 장애인은 이밖에도 위험한 일이 많지만 특히 화재 시에는 무방비 상태로 놓이기 때문이다. 활동지원사가 한밤중에 달려올 리도 없지만 만일 그렇다 해도 촌각을 다투는 일이라 결국 장애인 자신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소방 당국 및 활동지원중개기관, 장애인 인권 단체는 장애인에게 화재 시 대피 방침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 화재 사상자는 비장애인 사상자의 2.2배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화재 시에 죽음을 기다리게 두어서는 안 된다. 지역에 따라서 소방안전교육과 소방합동훈련을 실시하는 곳도 있고, 특히 울산시는 장애인과 고령자의 주거안전 개선을 위해 화재·가스 감지기 및 자동 차단 장치 등을 설치해 준다고 들었다.

이러한 교육과 시설 지원이 널리 확산되어 화재와 같은 불행한 사고로 목숨을 잃는 장애인이 줄어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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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조현대 hyun859@hanmail.net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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