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나라, 그러나 누구의 꿈인가 "시각장애인 놀이공원 이용권 적극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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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나라, 그러나 누구의 꿈인가 "시각장애인 놀이공원 이용권 적극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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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이름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한 이 공간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놀이공원이다.

어린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며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간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때로는 홀로 찾아와 스릴 넘치는 어트랙션을 타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하지만 모두에게 이 '꿈의 나라'가 평등하게 열려 있을까?

15년 전, 필자는 전맹 시각장애인으로서 에버랜드 방문을 꿈꾸었다. 그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활동지원 제도도 없어 모든 외출을 혼자 처리해야 했다. 에버랜드 측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안내 서비스를 요청했지만, 처음에는 난색을 표했다.

"우리는 안내견이 있으니 시각장애인 안내 서비스는 어렵다"는 답변에, 필자는 "모든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안내견이 놀이공원에서 침착하게 안내하기는 어렵다"고 설득했다. 끈질긴 요청 끝에 마침내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그날, 필자는 흰 지팡이를 든 채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후룸라이드의 급격한 낙하, 무지개 여행의 부드러운 선회, 사파리의 야생 향기...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온몸의 감각으로 놀이공원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점심 식사도 먹고 싶었던 것으로 실컷 먹고, 안내 직원의 배려로 가까운 미술관까지 방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운 좋은' 경험에 불과했다. 1년 후, 그 서비스는 종료되었다고 한다. 필자 역시, 다시 방문하지 않았다.

필자의 맹학교 후배에게도 놀이공원은 갈 수 없는 '꿈의 나라'와 같다. 현실의 벽이 높기 때문이다. 무리가 되는 10시간 이상의 활동지원 시간, 고령 활동지원사의 체력적 한계, 어트랙션 탑승의 어려움. 그렇기에 그의 꿈은 마음속에만 머물러 있다. 많은 장애인들의 놀이공원 이용 욕구는 여전히 충족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국내 주요 놀이공원들은 이제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이용객의 접근성 향상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혼자 방문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서비스 제공은 단순한 배려가 아닌 권리 보장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비록 수요가 적더라도, 이는 사회 통합과 평등한 기회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활동지원사와 동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경제적 부담과 자유로운 이용의 제한이라는 문제를 동반한다. 따라서 놀이공원 자체적으로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의 놀이공원 이용이 특별한 경험이 아닌 일상이 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놀이공원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포용성과 평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모두가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진정한 '꿈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관련 기업들과 정책 입안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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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조현대 hyun859@hanmail.net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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