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미와 떠나는 무장애 여행지 “가을의 여수”
최고관리자
0
12
10.23 09:06
오동도와 하멜등대에서의 무장애 여정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여수의 대표적인 명소인 오동도와 하멜등대를 방문했다. 맑은 가을 날씨가 우리의 여수 여행에 한몫했다. 휠체어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떠난 이번 여정은 여수의 자연과 역사를 느끼며, 무장애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동백꽃 대신 동백잎이 반겨준 오동도
여수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섬, 오동도, 오동도 들어가는 주차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 잘 정비된 인도길을 따라 양산 셋이 나란히 길을 달려갔다.
가을 햇살 아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오동도 입구에 도착하니, 올라가는 길이 꽤 가팔랐다. 이곳에서는 동행인의 도움을 받거나 주위 분들의 도움을 받아 올라가거나 내려와야 한다. 경사는 다소 가파르지만, 오동도의 풍경은 그 모든 수고를 보상해 주는 듯했다.
오동도는 휠체어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나무 데크길은 휠체어를 타고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가 잘 마련되어 있다.
다만, 섬 안쪽의 일부 구간은 경사가 있는 부분이 있어 동반자와 함께 이동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섬 한가운데에 있는 동백 숲길을 지나 바다 쪽으로 나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여수 바다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오동도에서 가장 유명한 '용굴'과 그 주변 바위 지형들은 신비로움을 더해주며, 바다의 경치와 함께 푸른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동행인과 함께 앉아요. ©하석미
특히 오동도 곳곳에는 휠체어와 유아차 사용자를 위한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며 자연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잠시 앉아 동백나무 숲의 평온함을 만끽하며,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가을의 오동도는 동백꽃 대신 초록빛의 동백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가을의 차분함을 더해주었다.
특히 동백꽃 장식이 예쁘게 꾸며진 포토존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가을의 시작을 함께했다.
사진 속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합니다"라는 현수막 아래에서 동백꽃 화관을 쓰고 우린 소녀로 돌아가 한박 웃음을 지으며 좋은 추억을 남겼다.
하멜등대의 역사 속을 거닐다
오동도에서 시간을 보낸 후, 하멜등대로 이동하기 위해 나섰다. 하멜등대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네덜란드 항해사 하멜과 관련된 역사적인 장소다.
1653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 스페르웨르호가 제주도 근처에서 난파되었고, 그 배에 타고 있던 하멜과 그의 선원들이 조선에 표류하게 된다.
하멜은 그 후 13년간 조선에 머물며, 서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조선의 풍습과 문화를 기록한 '하멜 표류기'를 남겼다. 하멜등대는 바로 그 역사를 기념하며, 여수 앞바다를 지키는 상징적인 등대로 자리잡고 있다.
하멜등대로 향하는 길에는 바다로 뻗은 나무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 끝 지점이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다. 이 때문에 왔던 입구로 다시 돌아가 하멜등대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하멜등대에 도착해 친구들과 함께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붉은 하멜등대는 작지만 그 속에 담긴 역사는 깊고 의미가 있었다.
하멜과 그의 선원들이 겪었던 조선에서의 시간, 그리고 그 기록이 서양에 조선을 알리게 된 과정을 생각하며 등대 앞에 서니, 그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역사의 한 부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여수의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하멜등대는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그 앞에서 친구들과 추억의 사진을 남기며 이 여행의 특별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낭만포차에서 여수의 맛과 밤바다를 즐기다
하멜등대에서의 역사를 느끼며 보낸 시간을 뒤로하고, 여수의 명물인 낭만포차거리로 향했다. 여수 하면 빠질 수 없는 낭만포차에서 여수의 대표적인 음식인 삼합을 즐겼다.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한 여수의 삼합은 입안 가득 풍미를 채워 주었고, 포차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는 가을 밤바다의 매력을 더욱 깊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여수 하면 빠질 수 없는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는 그 유명한 노래처럼 정말 아름다웠다.
반짝이는 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은 잊을 수 없는 장관을 선사했다. 휠체어로 이동하면서도 충분히 밤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었고, 그 순간을 친구들과 함께 기억 속에 남기고 돌아왔다.
이번 여수 여행은 휠체어 사용자에게도 무장애 여행지로서 충분히 즐길 만한 곳이었다. 오동도의 가파른 길과 하멜등대의 계단이 조금 불편했지만, 잘 정비된 나무 데크길 덕분에 숲속 여행을 편안히 즐길 수 있었다.
또한, 하멜등대에서 역사의 한 장면을 느끼며, 여수 밤바다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은 이 여행은 가을날의 여유로움을 가득 담아 올 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 되었다.
무장애 여행 정보
■ 관람 및 이용 안내
오동도
⚫ 주 소 : 전남 여수시 오동도로 222
⚫ 이동권 : 전남광역 장애인콜택시 ☎ 1899-1110 / 용산역-> 여수역
⚫ 장애인화장실 : 오동도 입구에 위치, 분수대 옆
⚫ 정 보 : 오동도 동백열차(장애인 및 65세 이상 무료)
⚫ 홈페이지 : https://www.yeosu.go.kr/tour
⚫ 먹 거 리 : 갯뻘소리, 낭만포차 77번 / 여수시 여수시민로2 거북션펜션 1층 ☎ 0507 1388 4353
하멜등대
⚫ 주 소: 전남 여수시 수정동 하멜로 116
⚫ 장애인 화장실 : 하멜 기념관 내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니스트 하석미 chanmee07@naver.com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동백꽃 대신 동백잎이 반겨준 오동도
여수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섬, 오동도, 오동도 들어가는 주차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 잘 정비된 인도길을 따라 양산 셋이 나란히 길을 달려갔다.
가을 햇살 아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오동도 입구에 도착하니, 올라가는 길이 꽤 가팔랐다. 이곳에서는 동행인의 도움을 받거나 주위 분들의 도움을 받아 올라가거나 내려와야 한다. 경사는 다소 가파르지만, 오동도의 풍경은 그 모든 수고를 보상해 주는 듯했다.
오동도는 휠체어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나무 데크길은 휠체어를 타고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가 잘 마련되어 있다.
다만, 섬 안쪽의 일부 구간은 경사가 있는 부분이 있어 동반자와 함께 이동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섬 한가운데에 있는 동백 숲길을 지나 바다 쪽으로 나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여수 바다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오동도에서 가장 유명한 '용굴'과 그 주변 바위 지형들은 신비로움을 더해주며, 바다의 경치와 함께 푸른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동행인과 함께 앉아요. ©하석미
특히 오동도 곳곳에는 휠체어와 유아차 사용자를 위한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며 자연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잠시 앉아 동백나무 숲의 평온함을 만끽하며,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가을의 오동도는 동백꽃 대신 초록빛의 동백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가을의 차분함을 더해주었다.
특히 동백꽃 장식이 예쁘게 꾸며진 포토존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가을의 시작을 함께했다.
사진 속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합니다"라는 현수막 아래에서 동백꽃 화관을 쓰고 우린 소녀로 돌아가 한박 웃음을 지으며 좋은 추억을 남겼다.
하멜등대의 역사 속을 거닐다
오동도에서 시간을 보낸 후, 하멜등대로 이동하기 위해 나섰다. 하멜등대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네덜란드 항해사 하멜과 관련된 역사적인 장소다.
1653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 스페르웨르호가 제주도 근처에서 난파되었고, 그 배에 타고 있던 하멜과 그의 선원들이 조선에 표류하게 된다.
하멜은 그 후 13년간 조선에 머물며, 서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조선의 풍습과 문화를 기록한 '하멜 표류기'를 남겼다. 하멜등대는 바로 그 역사를 기념하며, 여수 앞바다를 지키는 상징적인 등대로 자리잡고 있다.
하멜등대로 향하는 길에는 바다로 뻗은 나무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 끝 지점이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다. 이 때문에 왔던 입구로 다시 돌아가 하멜등대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하멜등대에 도착해 친구들과 함께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붉은 하멜등대는 작지만 그 속에 담긴 역사는 깊고 의미가 있었다.
하멜과 그의 선원들이 겪었던 조선에서의 시간, 그리고 그 기록이 서양에 조선을 알리게 된 과정을 생각하며 등대 앞에 서니, 그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역사의 한 부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여수의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하멜등대는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그 앞에서 친구들과 추억의 사진을 남기며 이 여행의 특별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낭만포차에서 여수의 맛과 밤바다를 즐기다
하멜등대에서의 역사를 느끼며 보낸 시간을 뒤로하고, 여수의 명물인 낭만포차거리로 향했다. 여수 하면 빠질 수 없는 낭만포차에서 여수의 대표적인 음식인 삼합을 즐겼다.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한 여수의 삼합은 입안 가득 풍미를 채워 주었고, 포차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는 가을 밤바다의 매력을 더욱 깊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여수 하면 빠질 수 없는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는 그 유명한 노래처럼 정말 아름다웠다.
반짝이는 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은 잊을 수 없는 장관을 선사했다. 휠체어로 이동하면서도 충분히 밤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었고, 그 순간을 친구들과 함께 기억 속에 남기고 돌아왔다.
이번 여수 여행은 휠체어 사용자에게도 무장애 여행지로서 충분히 즐길 만한 곳이었다. 오동도의 가파른 길과 하멜등대의 계단이 조금 불편했지만, 잘 정비된 나무 데크길 덕분에 숲속 여행을 편안히 즐길 수 있었다.
또한, 하멜등대에서 역사의 한 장면을 느끼며, 여수 밤바다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은 이 여행은 가을날의 여유로움을 가득 담아 올 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 되었다.
무장애 여행 정보
■ 관람 및 이용 안내
오동도
⚫ 주 소 : 전남 여수시 오동도로 222
⚫ 이동권 : 전남광역 장애인콜택시 ☎ 1899-1110 / 용산역-> 여수역
⚫ 장애인화장실 : 오동도 입구에 위치, 분수대 옆
⚫ 정 보 : 오동도 동백열차(장애인 및 65세 이상 무료)
⚫ 홈페이지 : https://www.yeosu.go.kr/tour
⚫ 먹 거 리 : 갯뻘소리, 낭만포차 77번 / 여수시 여수시민로2 거북션펜션 1층 ☎ 0507 1388 4353
하멜등대
⚫ 주 소: 전남 여수시 수정동 하멜로 116
⚫ 장애인 화장실 : 하멜 기념관 내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니스트 하석미 chanmee07@naver.com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