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극단 민들레 '제비출장서비스' 정기 공연 성료
18명의 발달장애 배우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족 구성의 갈등과 화합을 이야기해 위로와 공감을 준 창작극‘제비출장서비스’
발달장애인 극단 민들레가 지난달 25일 오후 4시 7시 2차례에 걸쳐 약 300명의 지역 시민과 장애인단체가 관람한 가운데 의정부문화원에서 정기공연 '제비출장서비스' 연극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연극 ‘제비출장서비스’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형제, 자매, 부모, 가족 구성원에 갈등과 극복하는 과정을‘흥부 놀부’고전을 각색하여 만든 창작극이다.
장애인 당사자의 이야기는 많지만 장애인 가족을 둔 비장애 형제자매를 다룬 이야기는 별로 없다. 그들은 소외되어있다. 그리하여 본 연극을 기획하여 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인식변화 및 갈등을 해결하고 화합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성을 함양시키고자 했다.
이 작품은 조각조각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세 가족과 한 회사에서 벌어지는 단편들을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엮어 하나의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세 가족의 이야기는 한 곳의 마을에서 벌어진다. 그 가족의 이야기 속으로 관객들이 잘 집중할 수 있도록 무대미술은 여러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차가운 마을의 모습을 띄도록 하였고 민들레 단원들에게 맞춰 모든 음악을 새로이 창작했다는 점도 굉장히 독보적인 부분이다.
이번 작품에 극작과 조연출을 맡은 유희리 대표는 “극 중 제비들은 관객들과 교류하는 장면이 많다. 그것은 그 마을이 바로 관객 여러분이 앉아 있는 그 곳이라는 것, 지금 무대에서 벌어지는 이 일들은 바로 내가 있는 곳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도록 하고자 한 것이다. 보기만 하는 관객이 아니라,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이웃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은근한 상징이다. 단편적인 조각들이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듯이, 개개인의 아픔들이 하나의 커다란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뤄, 이를 통해 서로의 삶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자 애를 썼다.”라고 밝혔다.
연극 관람 후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성원의 관람객들이 “공감되어 많이 울었다, 너무 위로가 되었다.”라고 소감을 남겼고 그 외 모든 관객이 “나날이 늘어나는 민들레 단원들 실력에 감탄이 나온다.” “완성도가 매우 높다.”“감동과 재미가 있어 좋았다.” 등의 평을 남겼다.
의정부세움자립생활센터 권봄 소장은 “비장애인 가족 구성원에 발달장애인으로서 위로와 공감이 되었다. 또한 오늘의 제비는 국가, 우리 사회와 우리 이웃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시훈 기자 bokji@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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